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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저의 마음 일기입니다.
지난 30여년간 켜켜이 쌓인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과 어두운 기억들이 많습니다.
그때그때 직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울고 웃었어야 했던 것들을
회피하고 왜곡하고 쌓아두어 스스로 마음이 병들었습니다.
병들었다는건 심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아주 감정적인 자신을 느낍니다.
지난 글들을 쓸 때도 해결되지 못한 감정을 터트리며 적었습니다.
밝고 행복한 날들도 많았고 즐거움도 기쁨도 있었습니다. 고마움도 많습니다.
그런 것은 마음 깊은 곳에 억눌려 있지 않기에 당장 급하지 않네요.
마음의 심연, 하수구를 청소하기 바쁩니다.
당장은 이 블로그가 감정의 오물 투성이이고 강박이 느껴지는게 당연합니다.
질질 짜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절망을 느끼기도 하면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오물 청소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나 자신을 새로운 강박으로 몰아가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감정이 청소되고 나면 더 따뜻하고 희망찬 글들이 올라올거라는 스스로의 기대를 해 봅니다.
무섭고 강박적인 내면의 똥을 싸재껴 미안합니다.
저의 고백을 들어주어 감사합니다.
좋은 날이 온다면 다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