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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만 한다카테고리 없음 2022. 5. 11. 07:53
개원 준비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상가를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몇 군데 컨택했고, 그 부동산이 또 부동산을 연결해준다. 음식점이었던 자리를 한의원으로 바꾸기 위해 건축물 용도변경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보건소, 구청, 건축사사무소, 상가 관리인단, 변호사... 와 연락하여 관련 법령과 내규를 알아본다. 임대차 계약을 진행하며 임대인을 만나고 인테리어 업자를 몇 명 소개받는다. 현재 세입자인 음식점 사장도 만나 권리금을 주고 철거 일정을 조율한다. 이제 시작의 시작단계인데도 벌써 스무 명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총 대화 시간은 50시간 이상으로 생각된다. 길바닥에 뿌린 시간만 100시간 이상이다. (이제 시작인데) 오고 간 계약금과 이런저런 비용만도 총 천만 원이 넘어갔다. 총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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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지도 않고카테고리 없음 2022. 5. 8. 08:24
공부를 하기 전에는 책상부터 정리한다. 핸드폰은 그냥 꺼내서 보면서 책은 뭔가 각잡고 보려고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쓰면 되는데 뭔가 대단한 걸 적으려고, 잘 보이려고, 멋진 결과를 내려고 애쓴다. 그러니 글이 안써지지. 그러니 책을 펼쳐 공부를 하는게 대단히 어렵지. 그냥 하면 되는데 못 하는 마음의 이유는 다양하다. 깊이 들여다보면 망상을 꼭 쥐고 못 놓고 있다. 가장 깊은 곳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 불신이 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니까, 잘난 사람이 아니니까. 부끄러워서, 내가 모자라서 시작을 못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결과에 대한 집착이다.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그럴싸한 결과물. 인정받는 직업. 경제적인 성공. 이런 결과를 원하니 시작하기 전부터 간보고 각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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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하여카테고리 없음 2022. 5. 7. 20:37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은 자기 자신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그 사람은 천국에서도 낙원에서도 어디에서도 반드시 불행하다. 반면 스스로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더라도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존중할수가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요구한다. 뻔뻔하게도. 내가 이만큼 사랑을 줄테니 너도 줄거지? 사랑을 거래한다. 여기에는 자유가 없다. 남의 사랑에, 인정에, 평가에 항상 끌려다닌다. 자유를 원한다면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나의 어떤 부분은 사랑하지만 어떤 부분은 아직도 미워한다. 미워하는 부분만큼 고통받고 있는 건 아닐까? 딱 그만큼 자유롭지 못한 건 아닐까? 나의 못난 부분도 모두 사랑하기로 했다. 여기에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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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으로부터의 자유카테고리 없음 2022. 5. 7. 06:58
우리는 힐링을 좋아한다. 하루하루는 고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확행을 찾는다. 술자리, 게임, 드라마, 영화, 음악, 책, 웹서핑, 스포츠, 클럽, 여행, 심리상담...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굉음을 내며 강변북로에서 폭주를 한다거나 (제발 좀 더 서울을 벗어나서 해줬으면...) 마약을 탐닉한다거나 성매매를 한다거나. 법이 허용하느냐 도덕이 허용하느냐의 범위일 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힐링산업의 범주 안에 든다. 힐링산업. 힐링은 거대 산업이다. 인간은 힐링이 필요하고 필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이 있다. 자본주의와 만나 현대의 힐링산업은 엄청난 규모가 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유혹한다. 유혹하여 판매한다. 그것이 자본의 목적이니까. 대박 드라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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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카테고리 없음 2022. 5. 4. 18:02
모든 자아를 초대한다. 따듯한 모닥불 주변으로 모인다. 각자 편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는다. 모두가 나름의 이야기를 한다.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없다.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다. 그저 떠오르는대로 즐겁게 웃고 떠든다. 아무도 평가하지 않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감사한다. 그저 있음에 고마워한다. 그 이야기의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모두 받아들인다. 삶은 여행이니까. 다 짊어지고 가면 힘들잖아. 조금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가자.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다. 고통도 쾌락도 없다. 그냥 사는거야.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내가 있으면 충분하다. https://youtu.be/xVoMIDe-C2Q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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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삶카테고리 없음 2022. 5. 3. 07:26
나. 자아. 자기. 자신. 신체. '나'라는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뜻이 담겨있을까.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 물 61.8%, 단백질 16.8%, 지방 1.49%, 질소 3.3%, 칼슘 1.81%... 를 섞는다고 '나'가 되지 않는다. 인체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들 한다. 나의 체내 수분을 체성기관들이 밀리초단위로 측정해서 목이 마르게 만들고 땀을 내게 만들고 있다. 이걸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가? 생리학적으로는 모르는 게 맞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엄청난 전쟁이 일어난다. 수천억의 면역세포와 바이러스 간의 전쟁. 전신이라는 거대한 전쟁터. 그 전쟁을 세계의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병리학적으로도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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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카테고리 없음 2022. 5. 2. 22:12
강박적인 확신을 하던 나 세상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내던 나 돈과 성취를 향한 욕망을 위해 노력하던 나 나의 모습을 좋게 판단한 사람도 있고 나쁘게 판단한 사람도 있다. 모두 나의 모습이었고 앞으로 변화할 모습도 나 자신이다. 나라는 존재는 변하지 않았다. 보는 방향이 달라지고 사는 방법이 달라졌을 뿐이다. 무엇을 믿는지가 달라지고 믿음의 깊이가 달라진 것이다. 심리학 용어로는 자아로 살던 것을 주체로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모두 나였으나 나인 줄 모르거나 외면했던 것들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새로운 가치 판단을 받을 것이다. 그 판단은 칭찬일수도 비난일수도 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나는 나 자신으로 존재할 뿐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내자. 사랑받을 자신을 갖자. 일부러 미움을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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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후원카테고리 없음 2022. 4. 30. 08:44
자전거를 끌고 역 앞을 지나고 있었다. 유엔 난민기구 후원 모집을 하는 남자를 보았다. 예전 같으면 눈길도 안 주고 지나쳤을 텐데 문득 관심이 생겨 멈춰 섰다. 피난길에 오른다면 뭘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과 보기 4가지. 돈/여권/식량/옷 중에 골라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했다.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어있는 정답지는 식량이었고 나도 식량에 스티커를 붙였다. 그는 퀴즈쇼 호스트처럼 땡! 을 외치고 정답을 알려줬다. 정답은 여권이었다. 여권만 있으면 돈, 식량, 옷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걸 주는 게 바로 우리 유엔 난민기구 UNHCR입니다. 우리에게 돈을 내세요. 정답을 맞히지 못해서였을까? 뭔가 이 남자와의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어서 자신의 외모를 유엔 난민기구 홍보대사인 정..